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히든 피겨스> 개요 줄거리 감상평-

by jakinnboaz 2025. 8. 18.

영화 &lt;히든 피겨스&gt;
영화 <히든 피겨스>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미국 우주 개발의 황금기, 그 이면에 존재했던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NAS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이들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는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능력’과 ‘신념’으로 자리를 지킨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진정 주목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개요 – 차별을 넘은 능력, 그리고 조용한 영웅들

<히든 피겨스>는 2016년 개봉한 미국 드라마 영화로, 흑인 여성 수학자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 도로시 본(Dorothy Vaughan), 메리 잭슨(Mary Jackson)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NASA가 인류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치열하게 계산하고 준비하던 1960년대, 인종과 성별이라는 이중의 차별을 마주해야 했던 이 세 여성의 현실을 다룹니다. 감독 시어도어 멜피(Theodore Melfi)는 이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진중한 시선으로 풀어냈으며, 배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이는 각자의 역할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해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후보에 오르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개봉 후 관객들로부터도 ‘가슴 따뜻한 진짜 영웅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 숨겨졌던 이름, 밝혀진 진실

1960년대 미국.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팽배하던 그 시절, NASA의 한 구석, ‘West Area Computing Unit’이라는 이름 아래 흑인 여성들이 계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서도 유난히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진 ‘캐서린 존슨’은 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궤도 계산을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리는 언제나 ‘예외’였습니다. 백인 남성 중심의 기술자 사회, 심지어 화장실조차 따로 써야 하는 현실 속에서 캐서린은 자신의 능력 하나로 묵묵히 싸워갑니다. 한편, 도로시 본은 팀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리더였지만, 정식 승진은커녕 역할 인정조차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컴퓨터 기술인 IBM 시스템의 미래를 읽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혀 동료들에게도 가르치며 시대의 흐름을 주도해 나갑니다. 메리 잭슨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법원에서 백인 학교 수강을 허가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결국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됩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고 성장하며,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히든 피겨스(숨겨진 인물들)’였던 그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감상평 –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의미는 사라지지 않는다

<히든 피겨스>는 그 어떤 영화보다 조용하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강한 울림을 전합니다. 극적인 장치나 인위적인 연출 없이도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이 크고 묵직한 이유는, 바로 실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역사에서 큰 이름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히든 피겨스>는 말합니다. 보이지 않았던 이들 덕분에, 큰 발걸음이 가능했다는 것을. 캐서린이 비에 젖은 채 화장실에서 돌아오던 장면, 도로시가 누구보다 먼저 IBM 컴퓨터를 익히던 순간, 메리가 판사 앞에서 “당신도 역사에 남고 싶지 않느냐”고 말하던 장면. 이 모든 장면은 현실의 벽 앞에서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이들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능력은 조건을 보지 않고,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이 영화 속에서 다시금 배우게 됩니다.

<히든 피겨스>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말합니다. 진짜 영웅은 무대 앞이 아닌, 그늘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고. 누군가에게 용기가 필요할 때, <히든 피겨스>는 반드시 보여줘야 할 영화입니다.